이별의 노래.

2010. 10. 17. 18:59한국 가곡 ♬

 

 

   이별의 노래.       -시: 박 목월, 곡: 김 성태-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 아~   아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에 사랑도 저물었네

 

 아 아~   아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 아~   아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이별의 노래"          [해설 : 김경식 시인]

 

          

  

그의 나이 마흔에 처자식을 거느린 가장으로 여대생을 사랑하고 이별하는 감정을 노래한 시다.

유부남인 자신을 사랑하는 여대생을 사랑하다가 현실의 냉정한 벽을 넘지 못하고,

눈물 흘리며 이별을 해야 했던 시인의 슬픔이 깊게 녹아있는 시다.

 

 

목월의 이런 사랑은 6,25 전쟁이 끝나고 시작된다.

대상은 국문과 여대생이었다, 그녀는 목월을 뜨겁게 사랑했다.

목월이 친구를 불러내어 그녀를 설득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죄가 되나요”라는 확신을 가지고 목월에게 다가왔다.

1954년 그들 둘은 결국 제주도로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다, 그러나 이들의 동거는 길지 않았다.

이것을 알고 목월의 부인 유익순 여사는 제주도에 그들이 동거하는 곳을 방문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한복 한 벌씩과 생활비로 쓸 금일봉을 전달하고 서울로 돌아온다.

이후 이들의 동거는 끝이 났다,   어느새 제주도에도 가을이 와 있었다.

 

 

가슴 아린 사랑과 이별의 슬픔이 있었기에 목월은 아름다운 시를 만들어 냈으리라.

이런 사랑에 우리가 “불륜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으리라.

 

 

이때 그녀와 헤어지면서 쓴 시가 가곡으로 널리 애창되고 있는 유명한 "이별의노래"

목월은 첫사랑의 상처를 가지고 있었기에 시인이 된 사람인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시절 그는 옆집의 동갑내기 여학생을 좋아했다.

그가 대구 계성중학교를 다닐 무렵 첫사랑의 소녀가 결혼하였다는 것을 어머니를 통해 알게 된다.

그때 그들의 나이 15세 때였다,   당시에는 조혼이 유행할 때였다.

 

 

목월은 그녀와 결혼하게 될 것을 믿었고 운명이라 믿었다.

이를 위해 국민학교 6학년 때 1년 동안 앞산에 올라가 새벽기도를 드렸을 정도였다.

절망의 나날을 시심을 키우며 졸업한 목월은 금융조합에 취직을 한다.

그리고 자신의 고향 경주를 근무지로 선택한다.

떠나간 첫사랑의 추억과 결혼한 그녀의 그림자라도 밟기 위함이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것이란 예감과 달리 그녀는 결혼에 실패하고 친정에 와서 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