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perado. -Eagles-

2011. 8. 25. 21:21올드 팝스 ♬

 

                                                       Desperado.                                               -Eagles-

 

 

진심이 깃든 조언의 노래:  'Desperado'


지금은 MBC [바람의 실려]의 임재범도 부르고, 엠넷 [슈퍼스타K3]의 이정아도 부르고, MBC [나는 가수다]의 박정현과 김조한도 부른다.

한편, 과거에는 카펜터스도 부르고 린다 론스태드도 불렀으며 후지타 에미, 웨스트라이프, 조니 캐시 등등 수없이 많은 가수들이 불러왔다.

이글스가 1973년 두 번째 앨범 [Desperado]를 통해 처음 소개했던 'Desperado'의 이야기다.

'Desperado'는 그렇게 어느샌가 국경을 초월해 모두가 애창하는 백만 인의 팝송이 됐다.

사실 처음 출반됐을 당시만 해도 앨범 자체도 크게 흥행하지 못했고,

수록곡 'Desperado'는 싱글로 커트 되지도 않은 노래였다.

하지만 차차 시간이 흐르며 세상은 이 아름답고 절박한 선율에,

세상 모든 이의 내적 방황을 이해하고 다독이는 시적인 노랫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Story.1  전설의 이글스

잘 알려진 대로 이글스는 1970년대 초반 여가수 린다 론스태드의 백밴드로 이력을 시작했다.

조화가 탁월했던 탓에 그들은 '반주 밴드'의 생활을 곧 접고 자기 음악을 시작하게 된다.

1972년 데뷔 앨범 [Eagles], 이듬해 두 번째 앨범 [Desperado]가 차차 나왔다.

1970년대 말까지 총 여섯 장의 앨범을 공개하면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밴드는 매우 오랜 휴식에 접어들었다가

2007년 일곱 번째 앨범 [Long Road Out of Eden]으로 화려한 재기 이벤트를 선보였고, 덤으로 내한공연까지 이루어졌다.

그 길고 길었던 공백기는 28년. 그 오랜 세월 이글스는 움직이지 않았을지언정 그들의 노래는 휴식을 몰랐다.

잊을 만할 때쯤이면 라디오를 통해서, 광고와 여러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리고 다른 가수의 입을 통해서 이글스의 노래는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많이 들려지고 불린 만큼 그들의 앨범은 많이 팔렸다.

사실 이글스는 마이클 잭슨과 더불어 엄청난 세일즈로 회자되는 뮤지션이다.

일례로 그들의 베스트 앨범 [Their Greatest Hits 1971-1975](1976)은

미국 레코드 협회(RIAA: 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 기준으로,

총 2천9백만 장을 해치우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의 기록을 썼다.

한편, 세계적인 세일즈는 총 4천2백만 장으로, 마이클 잭슨의 [Thriller](1982, 1억 1천만 장),

AC/DC의 [Back in Black](1980, 4천9백만 장), 핑크 플로이드의 [The Dark Side of the Moon](1973, 4천5백만 장),

영화 [보디가드] OST(1992, 4천 4백만 장), 미트 로프의 [Bat Out of Hell](1992, 4천 4백만 장)에 이어

이글스의 베스트 앨범은 여섯 번째 순위를 차지한다.

한편, 이글스의 음악은 흔히들 정통 미국음악이라 이야기한다. 결성의 기반이 그렇다.

1960년대 후반 미국 각지에서 모인 네 명의 남자, 돈 헨리(Don Henley/드럼, 보컬), 글렌 프레이(Glenn Frey/기타, 보컬),

랜디 마이스너(Randy Meisner/베이스), 그리고 버니 리든(Bernie Leadon/기타)가 LA에서 활동을 시작하기까지,

그들 취향의 뿌리는 미국식 포크와 컨트리였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히트곡 또한 그렇다.

'Desperado'는 제목과 가사를 통해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무법자'와 그 무법자의 방황을 그리고,

이상으로 유명한 이글스의 노래 'Hotel California'는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전반적인 음악 또한 컨트리를 핵심으로 하는 로큰롤에 가깝다.

그러나 미국적 수사만큼 그들이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멜로디였다.

세계 어디에서나 어느 시대에나 통할 법한 곱고 애절한 선율을 그들은 항상 잊지 않았다.

주요 히트곡 말고도 'one Of These Night', 'I Can't Tell You Why' 등 이글스의 노래들은

오늘날 흐르는 숱한 젊은 노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통시대적 선율을 자랑한다.

Story.2  Desperado, 누구의 이야기일까

이글스의 베스트 앨범 속 라이너 노트에 적혀진 바에 따르면,

'Desperado'는 1960년대 후반 돈 헨리가 홀로 느슨하게 써놓은 노래였다.

이후 그는 글렌 프레이를 만나고, 그동안 하다가 접어뒀던 여러 가지 미완의 작업들을 동료에게 공개한다.

이를 듣고 글렌 프레이는 비운 부분을 채우고 전반적인 얼개를 만들어가면서 최종작업을 완료했는데,

그렇게 완성된 'Desperado'는 이들 콤비의 첫 번째 작품이자 이후 계속해서 이어지는 동반작업의 시발점이 된 곡이라 말한다.

미국 남부 음악 스타일로 처음에는 가닥을 잡았지만, 거듭 수정하는 작업을 통해 완연한 서부 색채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좌우간 둘은 그렇게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되는데, 기타리스트 랜디 마이스너가 곡의 도입부를 자신이 만들었다며

저작권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곡의 로열티는 돈 헨리와 글렌 프레이에게 돌아가고 있다.

애석하게도 이글스가 직접 기록한 라이너 노트는 곡이 만들어진 기술적인 배경만을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즉 '무법자'가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사전적으로 'desperado'는 서부 개척 시대를 살아가는 무법자이지만

의미를 확장하자면 방황하는 인간에 대한 은유일 수도 있는데,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실어주(다가 마)는 흥미로운 일화가 하나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킬 빌 - 2부]에서 '빌'로 등장하는, 그리고 2009년 세상을 뜬 미국 배우 데이비드 캐러딘이 남긴 자서전 [Endless Highway]에는

이글스의 'Desperado'를 거론하는 대목이 있다. 각각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 데이비드 캐러딘은 우연히 이글스의 돈 헨리를 만나게 되고,

돈 헨리는 그에게 "'Desperado'는 당신을 모델로 해서 만들어진 곡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때만 해도 데이비드 캐러딘은 "모든 배우를 만나게 되면 당신은 그렇게 말하겠죠"하고 웃어 넘겼다 하는데,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 이글스의 매니저로부터 데이비드 캐러딘은 똑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데이비드 캐러딘은 무법자에 가까운 한때를 살았다. 그는 심각한 약물중독자였다.

어느날인가 약에 흥건히 취한 상태로, 그리고 정신을 놓은 상태로, 그는 옷을 홀딱 벗은 채 옆집에 난입한다.

창문을 온몸으로 깨고 들어간 옆집에서, 그는 유리 파편으로 팔목을 긋는다.

사방팔방 피를 흘리며 그가 쓰러진 곳은 피아노였다는데,

정리하자면 남의 집에서 가장 끔찍한 형태로 자살 미수 난동을 부린 셈이다.

이 같은 요란한 사건을 두고 이글스는 과연 'Desperado'를 만들었다고 추측해볼 수도 있지만,

그러나 결정적으로 시점이 다르다. 데이비드 캐러딘의 자살 미수 소동은 1974년의 이야기다.

이글스의 'Desperado'는 1973년 발표된 노래이며 노래의 윤곽은 1960년대 후반에 나왔다.

과연 그 무법자는 누구일까. 이글스도 매니저도 이 곡을 데이비드 캐러딘을 모델로 해 만들었다 했지만 정황과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얼마 전 임재범이 청중의 눈물을 빼놓을 만큼 진심을 다해 노래했던 것처럼,

우리는 'Desperado'를 그저 아프고 아름다운 인간의 노래로 기억해야만 하는지도 모른다.

Lyrics Desperado 가사와 해석

Desperado, why don't you come to your senses?        무법자여(혹은 방랑자여), 자신을 추스려야 하지 않을까요

You've been out ridin' fences for so long now                                                        오랜 시간 방황해왔잖아요
Oh, you're a hard one                                                                                        당신은 좀 힘든 사람이지만
I know that you got your reasons                                                              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나도 알아요

These things that are pleasin' you                                                                       당신을 즐겁게 하는 것들이
Can hurt you somehow                                                                               오히려 당신을 해칠 수도 있지요
Don't you draw the queen of diamonds, boy                            (카드에서) 다이아몬드 퀸을 뽑지 말기를 바라요

She'll beat you if she's able                                                     기회만 있으면 당신을 무너뜨릴 수도 있거든요
You know the queen of hearts is always your best bet.               당신은 하트 퀸이 확실한 베팅이라고 알고 있죠

                                      Now it seems to me, some fine things have been laid upon your table

                                                                          지금은 좋은 패들이 당신의 테이블 앞에 깔려 있는 것 같군요
But you only want the ones that you can't get                               하지만 당신은 얻지 못하는 것만 원하는군요
Desperado, oh, you ain't gettin' no younger                                           무법자여, 당신은 더는 젊지 않습니다

Your pain and your hunger, they're drivin' you home  당신의 고통과 굶주림이 당신을 고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And freedom, oh freedom well, that's just some people talkin' 

                                                                           그리고 자유, 그건 단지 몇몇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일 뿐
Your prison is walking through this world all alone                              세상에서 혼자인 것이 바로 감옥입니다 
Don't your feet get cold in the winter time?                                               겨울이 되면 발이 시리지 않은가요

The sky won't snow and the sun won't shine              하늘에선 눈도 내리지 않고, 태양은 빛나지도 않을 텐데
It's hard to tell the night time from the day                                                             낮인지 밤인지도 모르고

You're losin' all your highs and lows                                      신은 기쁨과 슬픔, 모든 것을 잃어가고 있는데

Ain't it funny how the feeling goes away?                                 감정들이 사라진다는 것이 우습지 않은가요?
Desperado, why don't you come to your senses?                                   무법자여, 이제 제자리로 돌아와요

Come down from your fences, open the gate                                    당신의 담장에서 내려와 문을 열어봐요
It may be rainin', but there's a rainbow above you                        비가 내릴 수도 있지만 무지개가 뜬답니다
You better let somebody love you (let somebody love you)             누군가 당신을 사랑하도록 마음을 열어요
Let somebody love you before it's too late                                    늦기 전에,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게 해봐요